CIGT magazine
씨밸리, 축제와 함께 문을 닫은 도시
74개 채널이 같은 도시에 살았다. 8월 씨미 방송 여덟 편 중 한 편이 이 서버에서 나왔고, 8월 24일 마지막 콘서트로 끝났다.
글 씨게더조회 5
8월 24일 밤, 씨미의 여러 방송에 같은 문장이 걸렸다. 마지막 날. 최종장. 막콘. 채널 이름은 전부 달랐는데 제목의 대괄호 안은 하나였다. [씨밸리].
씨밸리는 GTA V 위에 세운 롤플레이 서버다. 참가자는 경찰이 되거나, 갱단에 들어가거나, 정비소를 열거나, 낚시를 하러 갔다. 중요한 건 그걸 혼자 한 게 아니라는 점이다. 같은 시간에 서른 개 넘는 채널이 같은 도시의 서로 다른 골목을 비췄다.
숫자로 본 2주
씨미 앱에 남은 최근 방송과 클립 기록을 살펴봤다. 제목과 태그를 따라가며 씨밸리가 2주 동안 어떻게 커졌는지를 확인했다.
본편은 8월 11일에 시작해 8월 24일에 끝났다. 이 14일 동안만 786편의 방송이 올라왔고, 참여 채널은 74개였다. 하루에 동시에 도시를 켠 채널은 적을 때 33개, 많을 때 47개. 누적 시청은 40,000회를 넘겼다.
이 숫자가 큰지 작은지는 옆에 두고 봐야 안다. 8월 한 달 동안 씨미에 올라온 방송 기록 중 GTA V 카테고리의 비중은 12.4%였다. 7월에는 0.7%였다. 한 달 사이에 열일곱 배가 됐고, 그 증가분의 대부분이 이 서버 하나에서 나왔다. 8월 방송 여덟 편 중 한 편꼴이다.
같은 기간 마인크래프트는 10.1%에서 3.3%로 내려갔다. 사람이 늘어난 게 아니라 자리를 옮긴 쪽에 가깝다.
도시가 열리기까지
기록을 날짜순으로 놓으면 이 서버가 즉흥이 아니었다는 게 보인다.
8월 2일, 합격자 발표 방송이 있었다. 지원과 심사가 먼저 있었다는 뜻이다. 8월 5일과 6일에는 경찰 간부 면접이 열렸다. 실제 배역을 뽑는 자리였다. 그리고 8월 10일 밤, EP.01 경찰청장 첫 출근이 올라왔다. 회차 번호가 붙은 첫 방송이다.
이후 2주는 에피소드로 굴러갔다. EP.5 분란의 씨앗 같은 제목이 채널마다 다른 시점에서 같은 사건을 비췄다. 경찰청장 백서린, 갱단 마스코트가 된 공주, 결말까지 13화를 채운 킴대복. 캐릭터가 채널 경계를 넘어 다녔고, 시청자는 한 사람의 방송만 봐서는 전체 이야기를 알 수 없었다.
가장 많이 본 방송은 린 LYN 채널의 마지막 공연 다시보기로 1,776회였다. 그 다음도 같은 채널의 경찰 간부 면접(980회), 첫 출근(700회) 순이다. 시작과 끝이 가장 많이 재생됐다.
끝을 정해 두고 시작한 것
씨밸리는 8월 24일 최종장 마지막 콘서트로 닫혔고, 그날 방송 제목에는 예외 없이 마지막이 들어갔다. 섭종 전 어트랙션 즐기기, 2주 간의 기록, 마무리, 수고했어 대복아 마지막화.
기간이 정해진 이벤트였다는 얘기다. 그리고 그게 이 서버가 74개 채널을 모을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. 무기한으로 열린 롤플레이 서버는 참여자에게 무기한의 부담을 준다. 2주는 배역을 만들고, 사건을 벌이고, 결말을 낼 수 있는 최소한이면서 동시에 다른 방송을 접고 들어올 수 있는 최대한이다.
클립 숫자가 이걸 뒷받침한다. 씨미 전체 클립은 7월 2,143개에서 8월 5,857개로 2.7배가 됐다. 씨밸리 관련 클립만 527개다. 롤플레이는 짧게 잘라 낼 장면이 계속 생긴다. 공주의 운전 실력, 청장의 극대노, 철용의 마지막. 방송을 처음부터 보지 않은 사람도 클립으로는 들어올 수 있다.
도시가 닫힌 다음
GTA V 카테고리는 8월 24일 38편을 끝으로 8월 25일 1편, 27일 1편으로 내려앉았다. 도시는 실제로 닫혔다. 다만 씨밸리라는 말은 며칠 더 남았다. 25일부터 28일까지도 이 이름이 붙은 방송이 49편 올라왔는데, 그중 GTA V는 2편뿐이고 가장 많은 건 저스트 채팅 15편이다. 게임을 끄고 2주를 돌아보는 자리였다.
남은 건 910편의 다시보기와 527개의 클립이다. 그리고 2주 동안 서로의 방송에 등장했던 74명이다. 다음 서버가 열린다면 그때 모이는 속도는 이번보다 빠를 것이다. 이번에 만들어진 건 도시가 아니라 명단이었기 때문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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